주식과 운용전략은 무엇이 다를까?
프랑스혁명이 벌어지자 군중들은 왕과 가족들을 단두대로 끌고 가 처형했다. 왕이라는 계급이 사라지는 거대한 사건이었지만, 왕의 자리를 대신하는 권력자들은 계속 등장했다. 돈을 가진 새로운 계급들은 권력을 갈망했다. 왕을 영어로 ‘Royal’이라고 표현하는데, 프랑스어로는 ‘완벽한’, ‘위엄 있는’ 뜻도 가지고 있다. 신흥부자들은 왕을 끌어내린 시민계급만큼 교양이나 가문의 전통이 부족하다는 열등감을 가졌다. 그래서 이들은 남들이 나를 존경해주고, 위엄을 갖기를 바랬다. 그것을 돈으로 말이다. 과거 왕실 가문에 납품하던 보석상 까르띠에, 마구상 에르메스, 가방 루이뷔통 등은 이제 왕실에 납품하는 대신 그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물건을 판다. 왕실과 귀족이 쓰던 그 물건, 서민들은 가질 수 없었던 그 비싼 물건을 사서 몸에 두르면 나를 위엄 있게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 심리가 명품시장을 만들었다.
결국 이들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를 사는 것이다. 과거 미국광고에서 ‘사랑하는 연인에게 다이아몬드를’이라는 문구 하나로 다이아몬드는 엄청난 가격상승을 이뤘고, 이 회사는 돈방석에 올라앉았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라면 비싼 다이아몬드를 사야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공식을 적용한 것이다.
우리가 남들에게 존경받고, 위엄을 갖추고,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하는 것에는 이런 제품과 연관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 비법은 돈을 쓸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도 명품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스토리가 명품이 될 수도 있다.
샤넬이라는 브랜드는 ‘Royal’을 가지지 않은 명품 브랜드다. 가브리엘 샤넬은 미천한 출신으로 시작해 사교모임에서 패션능력을 인정받으며 의류브랜드를 론칭했고, 이후에는 그녀의 스토리가 브랜드를 명품으로 이끌었다. 스타처럼 대중에게 인기를 얻는 CEO가 스토리로 브랜드를 만드는 기업은 그만큼 CEO 리스크도 크지만, 광고비를 아끼고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항상 검은 티에 청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대중에게 나타난 스티브 잡스와 톡톡 튀는 행동으로 대중의 이목을 받는 일론 머스크 등은 샤넬의 기법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짝퉁은 왜 탄생하는 것일까?
명품이 유행하면 모조품 시장도 같이 유행한다. 돈은 없지만 명품을 갖고 싶다는 주식을 왜 살까? 욕망과 일반 제품보다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는 판매자의 욕망이 만나서 모조품 시장을 이룬다. 500만 원짜리 가방의 S급 가품은 200만 원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팔리고 있다.
이런 것과 별개로 경제학 관점에서 보는 모조품 시장은 그 나라 주식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모조품 시장이 가장 먼저 유행한 곳은 미국이었다. 세계 1차 대전 이후 번영하는 미국경제로 인해 유럽의 명품제품들이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하고, 모조품도 같이 유행을 했다. 그다음은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이후 경제가 급성장한 일본에서 모조품 시장이 크게 유행했고, 그다음은 한국, 지금은 중국에서 모조품 주식을 왜 살까? 시장이 유행하고 있다. 즉 그 나라의 경제가 급성장할 때, 명품 시장과 모조품 시장이 같이 성장한다. 그만큼 사람들이 명품구입에 돈을 지불할 능력이 생긴다는 것으로 그 나라 GDP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모조품 시장이 유행할 국가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명품은 변신한다.
이탈리아 브랜드 중 구찌(GUCCI)라는 브랜드가 있다. 위기가 올 때마다 총괄 디자이너를 영입하면서 위기를 탈출한 브랜드다. 첫 위기에는 미국 냄새 물씬 나는 톰 포드를 영입해서 브랜드를 대중화시켰다. 이때는 미국경제가 좋던 시절로 미국 스타일로 만들어 매출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색채를 많이 잃어버렸다. 그 후 영입한 디자이너는 액세서리 라인을 맡았던 프리다 지아니니다. 이탈리아 색으로 돌아왔지만, 세계 시장에서 성장을 잃었다.
2015년 새로운 총괄 디자이너로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등장했다. 그는 기존의 구찌 패턴에 동물과 화려한 꽃무늬를 입혔다. 지금은 흔히 볼 수 있지만, 명품 고유의 패턴에 새로운 그림들을 입힌다는 것은 굉장한 모험이었다. 그리고 구찌를 보유한 프랑스 주식 케링은 2016년부터 5년간 주가가 7배나 오른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 패턴은 기존 패턴의 올드함을 지웠다. 생동감·열정·귀여움을 선사하며 좀 더 젊은 층의 사랑을 받게 되고, 젊은 명품으로 도약한다. 그리고 이 디자인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었다. 이 당시 중국 관광객 수가 급성장하고, 중국의 GDP도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에 맞춰서 브랜드를 변신시키자 신흥부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중국에서 히트를 치게 된 것이다. 톰 포드가 당시 미국의 경제성장을 보고 미국을 타깃으로 했다면, 미켈레는 중국을 타깃으로 잡아 브랜드를 성장시킨 것이다.
두 번째 변신은 미키마우스처럼 10대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브랜드와 콜라보를 한 것이다.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구찌 반팔 티셔츠는 200만 원이 넘는다. 이것을 입고 다니는 10대가 한 명 존재하게 되면 또래 친구들에게 구찌를 광고하는 효과를 낳는다. 그리고 20대가 되고 30대가 되어도 그 브랜드를 사랑하는 충성고객으로 만들게 된다. 이렇게 미래 고객에 대한 투자도 확실히 하면서 성장성을 확보한다.
명품 주식은 한국·미국에 없다?
명품브랜드는 우리가 줄줄이 외우고 있지만, 주변에 명품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 이유가 명품은 유럽에서 탄생했고, 유럽 증시에 상장했기 때문이다. 유럽은 자존심이 강하다. 특히 유럽의 명품은 더 자존심이 강하고, 미국 증시에 상장하지 않은 이유가 됐다.
LVMH라는 그룹은 명품브랜드를 하나씩 사 모으면서 루이비통을 포함해 다양한 명품을 보유한 그룹이 되었다. 케어링(Kering)이라는 그룹은 구찌를 포함해 다양한 명품브랜드를 보유하며 양대산맥을 이뤘다. 가방을 사려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도 LVMH·케어링 그룹과 같이 프랑스 증시에 상장해 있다.
주식을 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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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21년 03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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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2쪽 | 510g | 150*210*18mm |
ISBN13 | 9791160075823 |
ISBN10 | 1160075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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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이라면 주변 전문가나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신호가 아니라 ‘시장이 주는 신호에 귀 기울이라’는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은 모든 정보가 모이는 살아 있는 곳입니다. 예컨대 저 같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쉽게 틀립니다. 과거의 경험이나 논리를 통해 그 확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뿐이죠. 주식 투자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조언이 아니라 시장이 주는 신호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주식은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조언은, 단순하지만 투자를 해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절실하게 느낄 겁니다. 저자의 말처럼 무엇을 사야 하는지보다 언제 팔아야 하는지, 지금은 견딜 시점인지 등에 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변화된 시대에 일반인들의 주식 투자 열풍도 투기가 아닌 투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추천의 글을 대신하여」 중에서
자신의 투자 환경을 냉철하게 이해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서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그 안에서 내 투자수익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면 우리는 주식 투자를 위해 가장 중요한 내 투자의 테두리를 만든 것입니다. 저는 직업상 수많은 기관 투자가들(직업 투자가, 프로 투자가)을 많이 만납니다. 그중에는 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성과를 낸 분도 있고 또 투자에 실패해서 다른 일로 전업하신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성공을 거두지 못했거나 다른 기관 투자가들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지 못해 업계를 떠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투자의 테두리를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이 부분을 크게 고민하지 않고 즉각적돈을 벌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들에만 집중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목격했습니다. 자신이 취득했던 직접적인 투자의 방법이 자신의 투자 테두리 안에 없는 방법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부 개인 투자가들 중에도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기술적인 방법들만 찾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에 맞는 투자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주식을 왜 살까? 합니다.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내 투자의 테두리를 잘 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갖춰야 할 것입니다.
--- 「1장 사람들은 왜 주식을 살까?」 중에서
주식을 사고팔아야 하는 기준이 되는 변곡점은 수없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투자가들이 기술적 분석이라는 방법에 매진합니다. 하지만 추세를 추종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저에게 필요한 변곡점은 딱 4개만 존재합니다. 그 외의 다른 수많은 변곡점들은 적어도 저에게 신호이기보다는 ‘소음’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설명할 4개의 변곡점만 이해하더라도 추세를 이용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수익을 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중략) 제가 변곡점을 인식하는 기준은 바로 ‘기울기’입니다. 기존의 추세보다 더 강하고 가파른 기울기가 형성되면 추세가 바뀌는 변곡점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추세와 변곡점에 대한 저의 결론입니다. 그런데 이 기울기란 결국 2차 함수이기 때문에 기울기의 훼손 정도를 보면서 과연 어떤 추세(단기인지 중기인지)에 대한 변곡이 형성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 「3장 프랍 트레이더의 시장 분석법」 중에서
저는 주식을 거래할 때 사는 것은 나눠서 사더라도 파는 것은 딱 한 번만 하자는 목표를 세웁니다. 거의 대부분의 상승한 주식들의 경우 한 번만 잘 팔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중간에 수많은 이유들로 인해 많은 거래를 하게 되고 그래서 결국에는 제대로 된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저를 포함한 투자자 대부분의 현실일 것입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정말 한 번만 거래해도 될 것을 여러 번에 걸쳐 사고팔아서 수익을 갉아 먹는 가장 큰 이유는 초심을 잃고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거나 지나치게 많은 정보로 인한 판단의 오류 때문입니다. 경제 TV 하나만 틀어 봐도 수십 수백 개의 추천 종목이 쏟아지는데 언뜻 들으면 모두 다 내가 가진 주식보다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 수많은 종목들이 내가 가지고 있는 종목보다 더 좋은 종목들이 될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거래를 많이 하게 만드는 이유만 될 뿐입니다.
--- 「5장 프랍 트레이더의 실전 투자법」 중에서
코로나 팬데믹 발생 직후 시장이 전체적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성장주가 가치주를, 언택트주가 컨택트주를 압도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금리에 훨씬 더 유리한 성장주가, 그리고 언택트 시대에 맞춘 언택트 분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는 것은 일견 가장 타당한 해석으로 들립니다. 더욱이 성장주 대부분이 언택트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성장주와 언택트주로의 집중이 더더욱 타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다일까요? 코로나 때문에 언택트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유동성까지 풍족한 상황에서 이들의 주가가 환영을 받고 주식을 왜 살까? 있는 것일까요? 단지 코로나 때문에? 물론 이 부분을 무시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저는 이런 해석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중략) 주도주는 단순히 당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주식이 아닙니다. 새로운 수요에 따른 경제 성장 그리고 이 새로운 수요에 대해 가장 밀접한 연관을 갖는 혹은 그 수요에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기업이나 산업들이 바로 주도주 혹은 주도 섹터인 것이죠. 중국이라는 대형 국가의 성장 이후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수요처의 발생은 없었습니다. 대신 전 세계 인류는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요를 만들어 냈는데 이것이 바로 ‘데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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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최강의 프랍 트레이더가 선택하는
주식과 운용전략은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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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시장의 불안정성
멀리 보는 혜안과 남다른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할 때
미국의 금리 상승이 이어짐에 따라 앞으로는 지금과는 다른 시장 환경이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시장을 멀리 보면서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저자는 20년 넘게 현직에서 프랍 트레이더로서 활동하고 있는 명실공히 업계 최고의 베테랑 프랍 트레이더로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 사태 등 굵직굵직한 주식시장의 위기 동안 단 한 번도 연간 기준 손실을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위험관리 능력을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1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어떠한 위기에서도 리스크를 관리하며 반드시 수익을 창출해왔던 것인데, 이것은 전문가들이 즐비한 여의도 증권가에서도 결코 찾아보기 쉽지 않은 진귀한 기록이다. 극강의 위기관리 능력을 지니지 않고서는 결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일이다.
삼성증권 전균 이사는 추천의 글에서 “프랍 트레이더는 회사 내에 정해진 투자한도와 위험관리규정에서 운용하기 때문에 운용자금의 비탄력성이나 운용한도의 제약이 일반인보다 강한 편이다. 이런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런 면에서 저자가 20여 년간 보여준 실력은 정말 놀랍다고밖에 할 수 없다”라고 극찬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가
프랍 트레이더의 투자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프랍 트레이더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거나 최소한 수익을 지켜내야 하며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안에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장기투자도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수십년 동안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일반 투자가가 저자와 같은 프랍 트레이더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프랍 트레이더의 투자는 개별 주식에 매몰되지 않고 가능하면 자산 배분과 포트폴리오 운용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고 분석하며, 손실위험 관리에 철저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손실관리에 강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일반 투자가가 익힐 수 있다면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건강하고 바람직한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은 주식을 왜 살까? 책의 제목과 같이 주식 투자에 꼭 필요한 ‘7가지 핵심 테마’를 다룬다. 첫 번째는 주식 투자를 하기 전 반드시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목표 설정, 두 번째는 실제 투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의 3단계 즉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관리, 매매과정, 세 번째는 실전 투자 상황에서 적절한 포트폴리오 관리 방안, 네 번째는 시장의 추세를 이해하는 법, 다섯 번째는 시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도주 이야기, 여섯 번째는 주식을 사고파는 시그널이 되는 변곡점, 마지막 일곱 번째로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소개한다. 이들 7가지 주식을 왜 살까? 무기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주식 투자의 신세계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읽은 주식 책 중에서 단연 최고다!”
쏟아지는 투자 구루들의 극찬
저자는 마지막 에필로그를 통해 ‘추세 추종자가 될 것’을 강조한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얻게 되는 모든 정보들을 추세의 입장에서 보는 것 즉 시장을 추세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투자 종목 역시 추세의 관점에서 바라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추세를 중심으로 투자의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는 투자 철학이 만들어지고, 자신의 투자 환경에 가장 적합한 추세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위험 관리도 저절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20년간의 프랍 트레이더 경험을 책으로 녹여내면서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이다.
시장과 투자자가 신뢰하는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저자인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실전 속에서 개인 투자자가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준다는 면에서 올해 읽은 주식 책 중에서 단연 최고라 생각한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주식시장의 참가자들은 단일한 집단이 아니다. 기업의 지배 주주와 개인 주식을 왜 살까? 투자자는 주식을 대하는 태도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일 것이다. 기업의 내부에 있느냐 외부에 있느냐 뿐만 아니라, 주식의 가치를 바라보는 면에서도 극과 극으로 갈리는 양대 진영이 있다. 나는 이를 모멘텀 학파와 평균회귀 학파라고 부른다. 모멘텀이란 가격이 어떤 방향을 정하면 계속 그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특성을 뜻하는데, 흔히들 이야기하는 ‘상한가 따라잡기’ 전략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평균회귀란, 강력한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평균적인 수준으로 회귀하려는 특성을 의미한다. 패닉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한 기업을 적극 매수하는 이른바 ‘역발상 투자전략’이 평균회귀 학파가 선호하는 대표적인 전략이다. 한국시장에서 발간된 책의 대부분은 평균회귀 학파의 책들이었다. 워런 버핏이라는 이름만 들어가도 책의 판매고가 쑥쑥 올라가곤 했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의 성과를 돌이켜보면 2000년대에는 평균회귀 학파가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했지만, 2010년 이후에는 모멘텀 학파의 승전고가 지속되는 듯하다. 이런 시대의 배경에 맞춰 좋은 책이 나온 것 같다. 모멘텀 혹은 추세 추종이 어떤 것인지, 더 나아가 실전 속에서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준다는 면에서 올해 읽은 주식 책 중에서 단연 최고라 생각한다.
-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저자)
30대 그의 첫인상에서 형언하기 어렵지만 번뜩이는 재기와 총명함이 비쳐졌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의 눈은 그윽하지만 굳건하고 깊은 광채로 빛난다. 투자 대가인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말처럼 저자 김진은 ‘저녁에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아침에는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며, 점심에 비로소 결정을 내리는’ 진중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트레이더이다. 그는 시장과 함께 울고 웃지만 결코 시장에 휘둘리지 않는 프랍 트레이더이다. 운이 좋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그가 프랍 트레이더로서 지켜온 20년의 세월은 그 자체로 견고하면서도 유연함을 반증하는 지표이다. 저자는 절대수익을 얻기 위해 절대손실을 피하는 비책을 ‘7가지 무기’로 설명하고 있다. 주식 투자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자산배분에 집중하며, 추세에 순응하며 로스컷에 철저해야 한다. 시장을 재단하려 하지 말고 시장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는 시장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자세히 설명하면서, 겸손하면서도 진지하게 투자에 임하는 자세를 풀어나갔다. 그런 관점에서 ‘프랍 트레이더’ 김진의 스토리텔링이 담긴 이 책은 주식 투자의 생존 필독서이다.
- 전균 (삼성증권 이사)
빈부의 격차보다 무서운 것은 꿈의 격차다. 치열한 프랍트레이더의 세계에서 저자가 체득하고 발전시켜온 투자론과 철학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개인 투자가들이 꿈의 격차를 줄이는 데 필요한 큰 무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일독하기를 강력히 권한다.
- 홍용재 (하나금융투자 전무, S&T 그룹장)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주식 투자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조언이 아니라 시장이 주는 신호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주식은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조언은 단순하지만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낄 것이다. 무엇을 사야 하는지보다 언제 팔아야 하는지, 지금은 견딜 시점인지 등을 파악하는 데 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코로나 이후 변화된 시대에 일반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은 투기가 아닌 투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이사)
연간 수백, 수천억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치열한 프랍 트레이더의 세계에서 그간 김 진 부장이 보여준 성과는 실로 경이롭다. 게다가 그러한 성과가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올린 것임을 생각하면 어떻게 해서든 그 비법을 배워보고 싶은 것이 투자하는 사람의 인지상정일 것이다. 놀랍게도 그는 힘겹게 체득하고 발전시켜온 자신만의 투자론과 철학을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아냈다. 투자를 향한 그의 애착과 개인 투자가를 생각하는 진심이 절절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부디 좀 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투자의 세계를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강흥보 (센터장, 『강흥보의 ETF 투자 특강』 저자, 금융 전문 미디어 채널 〈E 트렌드〉 운영자)
"더 오르겠지" 서학개미 짝사랑 '엔비디아' 지금 살까 [코주부]
미국 기업 엔비디아, 컴퓨터로 게임할 때 화면을 보다 입체적이고 선명하게 해주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회사죠. 이 회사는 지금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순위가 13위인데요, 신기하게 한국에서는 과하게 인기가 많습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 회사 주식을 24억8254만 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는데 이 규모가 테슬라, 애플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특히 GPU가 게임할 때 뿐 아니라 가상화폐를 채굴할 때도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투자 수요가 몰렸죠.
그런데 지난해 11월부터 엔비디아 주가가 쭉쭉 떨어지더니 요즘은 또 오르네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도 주가는 사실 지난해 연말 대비 반토막 난 상황입니다. 이렇게 오르는 시기에 많은 분들 생각할 겁니다. 지금 절반이라도 팔아? 버텨? 혼란스럽죠. 그래서 오늘 는 엔비디아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의 ‘말’을 모아봤습니다. 투자 판단에 보탬이 되길 바라며, 시작합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전일 대비 6.94% 오른 195.9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의 급등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5% 오르고 나스닥도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올라도 지난해 투자한 ‘서학 개미’들은 심드렁합니다. 주가가 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했거든요.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대부분 대외 변수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상하이 전면 봉쇄 등으로 공급 물량이 원활하지 않았거든요. 또 엔비디아의 메인 제품인 GPU 수요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올 2분기 전망도 밝진 않습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81억 달러(약 10조 2800억원)로 제시했습니다. 전쟁과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약 5억 달러 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해요.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당분가 엔비디아 주식의 추가 매수에 대해 주식을 왜 살까?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주가가 43%나 하락한 이유는 미국 연준의 긴축 정책과 맞물린 성장주 투자심리 악화 때문”이라며 “단기에 당장 반등할 모멘텀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지금이 절대적 저평가 상태라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는 시기상조”라는 말도 덧붙였죠. 모계방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2분기에는조심할것을조언합니다. “2분기 매출은 대외변수에 5억 달러가량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 봉쇄로 인한 공급 차질과 러시아 전쟁으로 게이밍 매출, 러시아 데이터센터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이 소폭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 전망이고요, 엔비디아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국내외 전문가들 모두 동의하는 듯합니다. 바로 데이터센터 때문이죠. 올해 실적에서 눈 여겨 볼 점 중 하나도 바로 이 데이터센터인데요, 데이터센터 매출이 처음으로 게임 부문 매출을 역전했어요. 1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37억5000만달러(약 4조7700억원)로 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로는 83% 늘었죠.
GPU는 슈퍼 컴퓨터나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능을 결정하는데요, 특히 데이터센터에서는 GPU가 필수적입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는 다른 기업들 제품보다도 성능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데이터 처리가 모든 기업의 필수가 된 요즘 엔비디아의 GPU 수요가 늘어난 이유죠.
→GPU는 Graphic Processing Unit의 약자입니다. 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죠. 게임할 때 컴퓨터 화면이 엄청 화려한 거, 그게 다 GPU를 잘 썼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다들 CPU를 썼는데, CPU는 컴퓨터의 두뇌 역할이에요. 중앙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건데 계산이 고도화 할수록 전력도 많이 쓰게 되고 속도도 느려집니다. 그래서 GPU가 주목 받게 됐습니다.
→GPU는 인공지능, 딥러닝 같은 단어가 등장하면서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자율주행차, 가상 화폐에도 GPU가 필요했고요. 한때 가상화폐가 붐일 때는 중저가 GPU가 전세계적으로 부족해지기도 했죠.
그래서일까요. 월가에서는 적극적으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날 갑작스러운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반도체 분석가인 비벡 아리아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비벡 아리아는 최고의 반도체 주식으로 엔비디아를 선정하고 “실적 대비 엔비디아의 주가가 크게 저평가됐다”고 주식을 왜 살까?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1분기 실적 발표 후 많은 투자은행(IB)들이 엔비디아의 투자의견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습니다. JP모건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350달러에서 285달러로 낮추면서도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습니다.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유사하게 목표가는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유지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 조셉 무어는 5월 “데이터센터, 자동차 등이 게임 부문 역풍을 상쇄할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여전히 핵심 보유 종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주식을 왜 살까?
글 : 이상건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 2020-09-28
최근 대학생 자녀를 둔 지인으로부터 카톡 메시지가 왔다. 자녀가 알바비를 받았는데, 그 돈을 어떻게 운용하는지를 자신에게 묻더라는 것이다. "주식에 투자하라"고 했다. "이미 국내 주식을 몇 주씩 소량으로 사고 있다"는 답변이 왔다. 이번에 필자가 물었다. "해외 주식은 하나?" 아직 하지 않는다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국 S&P500 지수 그래프를 스캔 받아 보내줬다(그림 참조). "200여년이 넘는 기간의 그래프야. 이 그래프를 아이에게 보여주며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줘. 아이가 납득한다면, 투자의 50%는 이해한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런 말도 덧붙였다.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1920년대 대공황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1·2차 세계대전도, 하루 만에 주가가 가장 많이 폭락한 블랙 먼데이도 있었지만 결국 끝까지 버틴 투자자들은 돈을 벌었고, 공포에 놀라 도망간 투자자들은 고통을 겪었어.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인내할 수 있다면, 돈을 벌 수 있어. 그런데 문제가 있어. 기다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대개 소수만 그렇게 한다는 거지. 인내나 장기투자는 인간 본성에 맞지 않지 않는 일이거든."
미국 증시 200여 년간 우상향
아무리 데이터가 장기투자의 승리를 보여줘도 이를 행동에 옮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영국의 저명한 증권학자인 엘로이 딤슨은 장기투자 수익률을 분석한 후 '낙관주의의 승리'라는 표현을 했지만 주식시장에서 낙관주의로 무장하기란 만만치 않다. 그래서 필자가 제안하는 한 가지 방법은 '프레임'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왜 프레임을 고려해야 할까. 행복심리학의 권위자인 최인철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저서 [프레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프레임은 우리가 무엇을 '보는지',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 모든 과정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결국 특정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모든 정신 과정을 프레임이 '선택적'으로 제약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처음부터 전혀 보지 못하는 대상과, 고려조차 하지 못하는 선택지가 존재할 수 있다."
프레임은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우리의 삶 전반에 관여한다. 투자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주식은 투기라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과, 주식은 인플레이션 헤지도 할 수 있고 경제 성장의 과실을 향유할 수 있다는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돈을 다루는 방식이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주식은 단기로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장기 투자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은 다른 행동을 할 터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투기꾼 때문이라는 인식을 가진 이들과 투기도 시장의 일부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응은 천국과 지옥만큼이나 거리가 멀 것이다. 주택은 사회의 공공재이므로 규제가 필요하다는 사람과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적 재산권은 법에 의해 보호 받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의 거리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프레임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그럼 투자에서는 어떤 프레임을 가져야 할까. 필자는 장기투자 프레임이 인간의 본성에 맞지 않지만 그래도 가장 승률이 높은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과거 데이터가 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S&P500 지수의 역사적 추이다. 주가가 가장 참혹했던 시기는 1929년 대공황 이후로, 전고점을 돌파하는데 약 20년이 걸렸다. 나머지는 시기는 길어야 5년 이내에 모두 전고점을 돌파했다.
미국의 역사가 보여주는 바는 최악의 상황이라도 20년 동안만(?) 버티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매월 일정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원금 회복 시기는 더욱 빨라졌을 것이다. 더욱이 5년 단위로 적립식으로 투자한 경우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승자가 됐다.
이런 질문도 해 보자. 만일 당신의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미국 S&P지수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매월 10만원씩 사주었다면? 그것을 자녀가 성장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에도 계속 같은 수량의 ETF를 사들였다면? 한걸음 더 나아가 주가가 추락할 때는 매입량을 두 배로 늘렸다면? 이에 대한 대답은 모두 그래프에 담겨 있다.
인덱스 투자로 주식 시장 전체를 산다
이 방법은 엄청난 투자 비법도 아니고, 대단한 투자 전략도 아니다. 미국의 대표 기업 500개 지수로 만들어진 펀드에 적립식으로 오랫동안 투자했을 뿐이다. 종목 선택도 하지 않았고, 마켓 타이밍도 고려하지 않았다. 매월 일정액을 투자한다는 단순한 전략만으로 돈을 번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지인에게 말했다. "시장 전체를 사는 인덱스 투자를 하더라도, 미국의 경우에는 돈을 벌 수 있었어.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키는 한은 새로운 기술이 나올 것이고, 그 기술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기업이 나오지 않을까. 그냥 S&P 500 ETF에 10년 이상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매월 한 주씩 사보라고 해."
프레임과 관련해 유명한 비유가 있다. 3명의 대리석 석공 이야기다. 왜 석공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첫 번째 석공은 죽지 못해 하는 거라고 했다. 두 번째 사람은 돈을 벌려고 한다고 했고, 세 번째 사람은 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일한다고 답했다. 누가 행복하게 살까. 세 번째 사람이다. 이를 두고 심리학자들은 '의미 중심의 프레임'이라고 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진 사람이 현재에 더 충실하고 삶의 만족도도 높다는 것이다.
투자에서도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좋은 기업에 투자해서 장기적으로 그 기업과 동행하며 부(富)를 늘려간다고 생각하면, 투자는 자신의 삶에 의미 있는 행동이 될 것이다. 기업의 주가나 증시 전체가 흔들린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좋은 기업과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에 보상을 안겨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공포나 두려움에 떨며 주식을 파는 행위는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결국 좋은 투자 프레임이 좋은 투자 결과를 낳는다.
(물론 장기투자가 모든 상황에 만능인 것도 아니고 단기투자로 더 많은 돈을 버는 이들도 있다. 국가마다 다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증시는 미국과 다르다. 한국에서 장기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한국과 미국과 같은 기축통화국가에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상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
한국경제TV,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금융 및 투자 담당 기자를 거쳐 현재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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