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경제 지표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3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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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나다 주요 경제지표는 어떻게 되나

작년 겨울 한 유명 취업포털 업체가 성인남녀 4,802명을 대상으로 ‘이민’에 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약 70%(남66.3%, 여 74.9%)가 이민을 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을 가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는 ‘삶의 여유’, ‘노후 불안감, ‘선진복지제도 경험’, ‘자녀교육’, ‘부의 양극화 기피’ 등이 있었다.

이 조사에서 캐나다는 이민을 가장 가고 싶어하는 국가로 꼽혔다. 다음으로 호주, 미국, 뉴질랜드가 그 뒤를 이었다.

캐나다를 이민지로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은 단연 ‘복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경제∙문화적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비교한 주요 경제 지표는 어떻게 될까?

먼저 일반적인 현황으로 2017년 기준 캐나다의 면적은 9,984,670㎢로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고 한반도의 46배에 달한다. 전체 인구는 3,671만명이고 주요 도시 인구는 몬트리올이 409만명, 토론토가 624만명, 벤쿠버가 255만명, 오타와 135만명, 캘거리 147만명, 퀘벡시 81만명 등이다.

캐나다 국내총생산액(GDP)은 2017년 기준 1조6,403억불로 전세계 국가 중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바로 다음 순위인 11위로 GDP가 1조 $5,297억불에 달한다.

1인당 GDP 는 캐나다가 4만 4,773달러로 16위를 차지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2만 9,730달러로 현재 27위를 기록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1인당 GDP가 증가한 측면이 있지만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국민 1인당 3만달러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경제 지표를 보면 안정적인 상태임을 알 수 있다. 국가신용등급은 미국, 독일, 싱가포르, 호주와 같은 최상위 등급(AAA)를 유지하고 있고, 경제성장률은 매년 1~3%로 지속적인 상승 국면이다. 또한, 외환 보유액은 847억불로 세계 5위, 외환 거래규모가 세계 6위에 달한다.

특히 캐나다는 OECD 회원국 중 첫 번째로 많은 고학력 인구(25~64세 기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과학, 인공지능, 항공, 에너지 분야 등에서 세계적 수준의 인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과 캐나다 정부가 2017년 말 체결한 ‘통화 스와프 협정’은 양국의 대외신인도 개선과 경제∙금융 교류 확산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6대 주요 기축통화국에 속하는 캐나다와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시에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기축통화를 확보한 셈이다. 캐나다 달러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에 이어 국제결제 비중이 높은 통화로 거래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협정은 한도와 기한이 없는 ‘상설 계약’ 형태로 처음 체결돼 유동성 공급이 필요할 때 상대국 통화를 무제한으로 빌릴 수 있어 상당히 의미 있는 계약이라는 평가다.

최근 한국은행은 2017년의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과 2015년 ‘한-캐나다 FTA’로 인해 앞으로 한국과 캐나다 간 최고 수준의 금융 협력이 유지되는 것은 물론 경제∙금융 협력관계가 더욱 견고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 경제 ‘제자리 걸음’ 하반기 전망은

캐나다 경제가 제자리 걸음을 한 가운데 높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불황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날 지난 5월 국내총생산(GDP)은 공급망 차질과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달과 같은 2조530억 달러를 유지했다. 앞서 4월 집계된 0.3% 성장세보다는 둔화, 통계청의 시장 예상치인 0.2% 성장 하락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통계청은 서비스 산업 부문의 성장이 상품 생산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RBC 경제 분석가 네이슨 잰슨은 “현재 진행형인 노동 시장 악화로 인한 장기간 생산 제약으로 인한 하반기 경제 둔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속도가 붙으면서 하반기 침체 우려는 여전하다는 것. 캐나다의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이미 8%를 넘어섰다..

그러면서도 그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캐나다 경제는 견고한 상태”라면서 펜데믹 이후 경제 회복이 앞선 예상보다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잰슨은 2분기의 국내총생산 성장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3.1%였던 1분기보다 1.5%p 높다.

중앙은행은 이 같이 견고한 경제 상황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감내하기 충분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오는 9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잰슨은 “올해 9월 중앙은행이 긍정적인 경제 지표를 토대로 금리를 0.5%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예상이 적중한다면 캐나다 금리는 3.25%로 오르게 된다.

잰슨은 이후 내년 상반기 경제 성장이 완만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 마이너스 성장에 맞춰 중앙은행이 금리를 소폭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경제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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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이 4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미국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은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연간환산치(분기 추세가 1년간 이어진다고 전제한 수치)로 3.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기업과 가계 지출 증가에 힘입어 4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3.1%.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 경제는 5월에 보합세를 보이다 6월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실질' GDP는 2분기에 0.8% 성장했다.

통계청 보고서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며 성장을 주도했고 많은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복귀하면서 의류 등에 대한 지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택 투자 등은 감소했다.

미국은 캐나다와 달리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은 -1.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고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0.9%를 기록했다.

나라마다 판단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경기침체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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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우인(위 사진) 전 하나은행 본부장은 "캐나다의 각종 경제지표는 미국을 따라가기 마련인데 미국과 달리 성장세를 기록 중인 사실은 이례적"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럽, 그리고 중국과 줄다리기 중인 미국과는 달리 비교적 국제적인 경제 불황 여파가 적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는 달리 성장세를 기록 중이지만 캐나다의 2분기 성장률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통계청은 당초 2분기 성장률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가계의 가처분 소득은 증가했지만 캐나다의 경제 지표 저축률은 1분기 9.5%에서 6.2%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같은 저축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인 2019년 말 2.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고소득 계층에서 저축율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간 물가상승률이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몬트리올은행BMO 등은 중앙은행이 오는 7일 또다시 금리인상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 전 본부장은 "주변국들에 비해 경제가 비교적 건실한 편이지만 여전히 캐나다의 인플레도 심각한 수준이고 이에 따라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내년께부터는 어느 정도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갑작스런 캐나다의 매파 전환…놀란 월가 "Fed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갑작스런 캐나다의 매파 전환…놀란 월가

캐나다중앙은행은 오전 10시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채권매입을 즉시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양적완화(QE) 차원에서 매주 20억 캐나다 달러 규모로 사들이던 걸 끝낸 겁니다. 시장은 12월 채권매입 종료를 예상하였는데 급하게 종료시킨 것이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갑작스런 캐나다의 매파 전환…놀란 월가

이는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로 18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 불안이 커진 탓입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더 강하고 지속적"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또 주요 부문의 노동력 부족과 생산 부족, 물류 병목 현상을 지목했고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런 물가 불안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갑작스런 캐나다의 매파 전환…놀란 월가

기준금리는 0.25%로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첫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하반기에서 내년 중순으로 앞당겼습니다. 이에 캐나다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2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해 연 1.06%를 기록했습니다. 3주 전 연 0.53%에서 두 배가 된 것이죠. ING는 캐나다중앙은행이 내년에 두 번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봤던 것을 세 번 인상으로 바꿨습니다.

이런 결정이 알려지자 뉴욕 채권시장에서 2년물 등 단기물 금리는 급등하고 10년물 등 장기물 채권 수익률은 급락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한 때 연 1.51%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주 1.70%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입니다. 30년물은 2%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2년물은 0.,5%를 넘었습니다. 2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움직임을 반영하며, 장기물은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을 반영합니다.채권 트레이더들이 미 중앙은행(Fed)도 캐나다처럼 기준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죠. 금리를 올리면 물가는 잡겠지만 경기도 둔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통상 그런 신호로 해석됩니다. 그 시각 플러스 상태이던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가 급히 마이너스권으로 꺾어진 이유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갑작스런 캐나다의 매파 전환…놀란 월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갑작스런 캐나다의 매파 전환…놀란 월가

월가 관계자는 "지난 9월 4.4%로 오른 물가에 캐나다가 급하게 QE를 종료하고 내년 중반부터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는 그보다 높은 5.4%다. Fed가 지금은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별개라고 우기지만 캐나다를 보면 내년 하반기에 올릴 수밖에 없지 않겠냐. 시장은 이미 내년 하반기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갑작스런 캐나다의 매파 전환…놀란 월가

캐나다뿐만이 아닙니다. 영국 영란은행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최근 "물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영국은 이날 국채 발행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해 10년, 30년 등 영국 국채 금리가 급락했습니다. 이날 호주에서도 3분기 근원 CPI가 2.1%로 나와 6년 만에 처음 호주중앙은행의 물가 목표(2∼3%)에 도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호주 국채 3년물 금리가 폭등하면서 연 1%를 넘기도 했습니다. 앞서 호주중앙은행은 근원 CPI가 2023년 중반까지 2%에 도달하지 않으리라고 봤었습니다.

채권시장이 미국 경기 전망을 점점 더 어둡게 보는 가운데, 28일 아침 발표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부정적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9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보다 0.4% 줄어들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8월 내구재 수주는 1.8% 증가에서 1.3% 증가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갑작스런 캐나다의 매파 전환…놀란 월가

또 9월 미국의 수출은 7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9월 상품 무역 적자는 전달보다 81억 달러 늘어난 963억 달러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수출이 줄어들었다는 건 GDP 감소 요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경제 지표가 나온 뒤 3분기 GDP 추정치를 2.8%에서 2.75%로 낮췄습니다. 현재 월가 컨센서스는 골드만삭스와 비슷한 2.7~2.8% 수준입니다. 하지만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는 3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0.2%까지 떨어뜨렸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대폭 낮게 나오면 공급망 혼란 문제가 상당 기간 경기에 타격을 줄 것이란 시각이 강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갑작스런 캐나다의 매파 전환…놀란 월가

29일에는 Fed가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9월 근원 PCE는 전월보다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8월에는 각각 0.3%, 3.6% 올랐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11월 2~3일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됩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테이퍼링이 발표될 것이란 게 월가 컨센서스입니다. 시작 시점도 11월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제롬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별개"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겁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캐나다, 영국 등을 보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갑작스런 캐나다의 매파 전환…놀란 월가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11월 3일 정책 회의의 결론에서 우리는 연준이 테이퍼링의 시작을 발표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좋은 이유와 나쁜 이유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좋은 이유는 경제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경제 규모가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2022년에도 추세 이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는 QE가 필요 없다는 겁니다.

나쁜 이유는 인플레이션입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게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캐나다의 경제 지표 물가 상승이 굳어질 수 있습니다.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를 지닌 Fed가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겠지요.

Fed의 통화정책 변경은 투자자에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통화정책 지원은 강력한 금융시장의 핵심 기반이었다. 이런 지원이 약해진다는 것은 앞으로의 길이 험난할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현 상황을 보면 통화정책은 정상화가 시작된 후에도 오랫동안 완화적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금리는 역사적으로 여전히 매우 낮고 중앙은행이 인상을 시작한 뒤에도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최근 금리 변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여전히 미국의 기준금리가 거의 2년 동안 1% 미만에 머물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이는 어떤 역사적 기준으로 봐도 완화적이다. 게다가 미국의 경제는 이보다 더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력하다. 세계 경제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됐음을 반영하는 더 높은 금리는 경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던 국제유가는 이날 다행히 하락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99달러(2.35%) 하락한 배럴당 82.6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월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426만 배럴이나 증가한 게 하나의 원인이 됐습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핵 옵션'을 꺼내 든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긴 요인입니다. 오는 4일 석유수출국기구(OECD)+ 각료회의에서 계획량(매월 하루 40만 배럴 증산)보다 더 많은 양을 증산할 것 같지 않자 이란과의 핵 협상 카드를 쓰기 시작한 것이죠.

이날 이란의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만난 후 11월 말까지 6개국과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를 폐기하고 일방적 제재를 하기 전까지 하루 200만~300만 배럴을 생산해 수출하던 나라입니다. OPEC 국가 가운데 사우디, 이라크에 이은 3위 산유국이죠.

하지만 에너지 가격이 금세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핵협상은 매우 어렵게 진행될 것이고,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갑작스런 캐나다의 매파 전환…놀란 월가

게다가 이날 행동주의 투자자 댄 롭이 이끄는 헤지펀드 써드포인트는 로열더치셸의 지분 0.4% 규모(7억5000만 달러)를 매입한 뒤 회사 측에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사업부를 석유사업에서 독립시킬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업부가 탈 탄소화와 관련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겁니다. 회사를 나누면 주주 수익도 개선되고 탈 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도 명확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과연 유전 개발 사업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요?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슨모빌 이사회에도 행동주의펀드 '엔진넘버1'이 2명의 이사 자리를 확보하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갑작스런 캐나다의 매파 전환…놀란 월가

여러 걱정거리가 겹치면서 이날 다우는 캐나다의 경제 지표 0.74% 하락하고 S&P500 지수는 0.51% 떨어졌습니다. 다만 나스닥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의 '환상적' 3분기 실적 발표에 금리 하락까지 겹쳐져 보합세(0.00%)로 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대형주로 구성된 나스닥 1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사실 지난 7월부터 나스닥 대형주(주로 빅테크)와 나머지 기술주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갑작스런 캐나다의 매파 전환…놀란 월가

금리 하락이 이어지면 기술주와 나스닥은 계속 오를 수 있을까요? 월가 관계자는 "장기 금리가 좋은 이유(Fed가 산다, 수요가 많다 등)로 떨어질 때는 주식에도 좋지만 나쁜 이유(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인상 경기 둔화)로 내리면 주식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모든 건 공급망 혼란에 언제 해결될지에 달려 있습니다. 공급망 문제가 풀리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기 시작할 것이고, Fed도 완화적 정책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의 공급망 혼란은 3분의 2가 인위적으로 창출된 강한 수요 탓이란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입니다. 이날 미 소매판매협회(NRF)는 올해 11~12월 연말 쇼핑시즌 판매액이 작년보다 8.5%~10.5% 증가해 85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2020년 이전 최고 기록인 7773억 달러를 경신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요가 강하다면 공급망 혼란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날 월가 예상을 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카콜라도 공급망 혼란의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문제를 두더지 잡기 게임(Whac-a-Mole)에 비유하면서 내년까지도 제품 품귀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Fed가 반도체를 만들어 공급망 혼란을 해결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Fed가 해야 할 건 긴축을 통해 쉬운 돈(easy money)을 거둬들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경기가 좀 둔화하고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망 혼란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겁니다.

월가에선 점점 더 내년 중반 테이퍼링이 끝난 직후부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베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예상이 현실화한다면 주식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예측이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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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지표 / 10월 28일 오전 6시 현재][미국증시 마감시황]■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랠리 멈춰…MS·알파벳 호실적에 급등뉴욕증시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에 혼조마감했다.2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6.19포인트(0.74%) 하락한 3만5490.6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3.11포인트(0.51%) 내린 4551.68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2포인트(0.00%) 오른 1만5235.84로 거래를 마쳤다.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내구재 수주 등을 주시했다.이날 미국 내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엇갈렸다.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알파벳(4.96%)과 마이크로소프트(4.21%)의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급등했다. 테슬라 역시 전일 하락분을 모두 되돌리며 1.91% 상승한 1,037.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기술주들의 선전에 나스닥은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칠 수 있었지만 다우지수는 사정이 달랐다. 비자(-6.92%)는 실적 부진과 미 법무부가 핀테크 업체와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소식에 급락하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현재까지 S&P 500 기업 가운데 약 38%가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이 중 약 83%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된다.10월 들어 다우존스 지수는 4.8%, 나스닥지수는 5.4% 올랐다. S&P500지수는 이달 5.7% 올라 이 수준을 유지하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한편 9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 상무부는 이날 9월 내구재 수주가 전월 대비 10억 달러(0.4%) 줄어든 261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징주]■ 기술주전날(현지시간 26일)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캐나다의 경제 지표 웃도는 실적과 매출을 발표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각각 5%, 4.2% 올랐다. 아마존도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반면 애플과 넷플릭스는 약보합권에서, 페북은 1.14% 하락세를 기록했다. ■ 반도체주주요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AMD는 약보합권에서,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엔비디아는 둘다 1%대 하락마감했다. ■ 테슬라테슬라는 전일 하락분을 모두 되돌리며 1.91% 상승한 1,037.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빈후드로빈후드의 주가는 가상화폐 거래 부진으로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10% 이상 하락했다.[유럽증시 마감시황]■ 일제히 하락…DAX지수 0.33%↓우럽증시는 하루 뒤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253.27로 0.33% 하락했다. 독일 DAX 지수는 1만5705.81로 0.33%, 프랑스 CAC40 지수는 6753.52로 0.19% 하락했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2만6806.19로 0.61% 하락했다. [중국증시 마감시황]■ 공업이익 부진에 지수 일제히 하락중국증시는 공업이익 지표 부진과 미중갈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5.33포인트(0.98%) 내린 3,562.31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6.88포인트(1.11%) 하락한 2,397.51에 거래를 마쳤다.이날은 9월 공업이익이 발표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중국의 공업이익 성장률은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계속해서 둔화했으나 9월에는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미중 갈등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중국의 대형 국유 통신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에 대한 영업 허가를 60일간 정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이로써 차이나텔레콤 아메리카는 미국 내 영업은 물론 국제 영업도 할 수 없게 됐다.류허 중국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화상통화로 솔직하고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이 나온 지 하루만이다.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루 동안 중국 전역에서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 50명이 보고됐다.[베트남증시 마감시황]■ VN지수 100일 만에 최고치 경신 1400선 돌파VN지수는 2.26% 급등한 1423.02p를 기록하며 마쳤는데, 30포인트 이상(31.39p) 상승하며 최근의 가장 최고점을 기록했던 7월 2일의 1,420.27를 넘어섰다.베트남증시 시가총액 상위30대 종목 바스켓 VN30지수도 30개 종목 모두가 오르며 2.28%(33.84p) 상승으로 지수를 1,516.46p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하노이증권거래소(HNX)는 1.65% 오른 404.37p를, 비상장기업 시장의 UPCoM지수도 0.78% 상승한 102.67p을 기록하며 이날 장을 마쳤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1조230동 순매수 하며 전날까지 순매도세를 7거래일 연속으로 끊어냈다.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베트남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숨에 1,400선을 돌파한 VN지수는 지난 2주 간의 횡보 행진도 마감했다. 현금은 장으로 몰려 들었고 시장은 뜨거웠다"고 평가했다.[국제유가]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국제유가는 이날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99달러(2.35%) 하락한 배럴당 82.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금]국제금값은 달러화 약세와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0.3%(5.40달러) 상승한 1798.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더 많은 글로벌투자 뉴스는 [한경 KVINA]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연정기자 [email protected]

허츠-우버-테슬라 삼각공조. 허츠, 우버에 테슬라 5만대 공급

미국 렌터카 업체인 허츠가 테슬라에서 구입할 전기차 10만대 중 5만대를 차량공유업체 우버 운전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허츠글로벌홀딩스는 이날 2023년까지 우버에 테슬라 전기차 5만대를 공급키로 발표했다.앞서 지난 25일 허츠는 2022년 말까지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쓰리)' 10만대를 구매하는 내용의 계약을 공개했다. 마크 필즈 허츠 캐나다의 경제 지표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가 렌터카 시장에서 점점 더 주류의 지위로 이동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렌터카용 전기차를 선도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렌터카용 테슬라 전기차를 이미 영업장에 배치 중이고 11월 초부터 미국과 유럽의 허츠 지점에서 모델3 대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허츠가 구체적인 테슬라 차 구매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모델3 기본가격이 4만 달러이기 때문에 전체 계약 금액은 40억 달러(4조6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테슬라 주가가 폭등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월가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테슬라의 향후 수익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900달러에서 1천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허츠는 2016년부터 우버, 리프트 등 차량공유업체들에 차량을 임대해왔다.103년 전통의 허츠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어 지난해 5월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그러다 올들어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여행 수요가 살아나 허츠도 지난 6월 파산보호에서 벗어났다. 허츠 주식도 장외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 25일 10% 오른 27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에 나스닥에 재상장할 계획이다. 허츠의 경쟁업체인 에이비스와 엔터프라이즈 등은 중고차 매입을 늘려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공급망 붕괴와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원활하지 캐나다의 경제 지표 않자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mail protected]

허츠-우버-테슬라 삼각공조. 허츠, 우버에 테슬라 5만대 공급

"다음주 테이퍼링·고용지표·주지사 선거가 증시 좌우할 것"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차익 실현 매물이 많이 나왔고, 기업 실적이 고점을 찍은 뒤 둔화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습니다.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51% 밀린 4,551.68, 나스닥지수는 전날과 비슷한 15,235.84, 다우지수는 0.74% 하락한 35,490.69로 거래를 마쳤습니다.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테슬라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습니다만 경쟁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하면 테슬라 점유율이 낮아질 거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건 놀라운 3분기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가 하룻동안 13% 가까이 뛰기도 했습니다.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은 16억2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약 5배 급증했습니다. 2개 분기 연속으로 10억달러 넘는 이익을 냈습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과 인력난 때문에 생산 차질에 허덕였지만 테슬라는 오히려 공격적인 증산에 성공했습니다.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작년 기준 79%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시장을 과점한 겁니다. 하지만 향후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이렇게 전망한 대표적인 기관이 IHS마킷입니다. 테슬라 점유율이 내년에 56%로 떨어지고, 2025년엔 20% 선까지 밀릴 것으로 봤습니다.GM 포드 등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문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는데다 루시드모터스 리비안 로즈타운모터스 휘스커 카누 등 후발 스타트업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특히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인 GM의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까지 신형 전기차를 30여 종 쏟아내면서 테슬라를 반드시 추월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 역시 2025년에 GM이 테슬라를 제치고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올해 미국 내 전기차 비중이 2.6%에 불과한데, 시장 규모가 30~40%로 커지는 10년 뒤에는 많이 달라질 것이란 얘기입니다.다만 오늘 GM이 괜찮은 3분기 실적을 내놓고, CEO가 전기차 비전을 다시 한 번 강조했지만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위드 코로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미국에선 물류 대란과 함께 인력난이 심각하다는데요.오늘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CEO가 재미있는 비유를 했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처한 공급난이 두더지 게임과 같다는 겁니다.원료와 원자재를 납품 받아 각 공장에서 제조한 뒤 이를 유통 시장에 보내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난관이 너무 많이 터진다는 겁니다. 코카콜라만 해도 인력난과 함께 브라질 플라스틱 공장 화재 때문에 공급 차질이 심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퀸시 CEO는 “내년까지 간헐적인 공급 부족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점차 강도가 약화하겠지만 그래도 (지진의) 여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내 인력난이 심각한 건 자발적으로 일터로 복귀하지 않는 근로자들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미 중앙은행(Fed)에 따르면 작년 팬데믹(대유행) 발생 이후 직장을 떠난 사람 중 525만 명이 영구 은퇴를 선택했는데, 절반이 넘는 300만여 명은 조기 퇴직한 사례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감염을 두려워하는 이유도 있지만 상당부분은 주가 상승 등으로 이미 충분한 소득을 확보했기 때문이란 게 Fed의 설명입니다.인력난은 공급 병목과 캐나다의 경제 지표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최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부터 5%를 넘는 급등세를 보여왔는데, 이 추세가 적어도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공급난과 인력 부족이 심화하면 경제 회복 속도를 늦출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향후 투자자들이 체크할 이슈와 일정도 함께 말씀해주시죠.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9시30분에 나오는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미국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6.3%, 2분기에 6.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3분기엔 크게 낮아졌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시장에선 2~3%대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만약 1% 미만의 충격적인 숫자를 보인다면 증시 조정의 빌미를 줄 수 있습니다.실시간 경제 지표를 대입해 현재 및 최근 분기 성장률을 추적하는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 나우’에 따르면, 3분기 성장률이 0.2%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금주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됩니다만 다음주 역시 큰 이벤트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입니다.Fed 및 위원들은 빠르면 다음달 초부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수차례 공언해왔습니다. 작년 3월 팬데믹 선언 이후 전후 최대의 양적완화에 들어갔던 Fed가 드디어 긴축 절차를 개시할 가능성이 큰 겁니다.테이퍼링을 시작하더라도 시장 유동성이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만 매달 1200억달러씩 쏟아지던 자금이 매달 감소하게 됩니다. 내년 중반 테이퍼링 완료 후에는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FOMC 개최 첫날인 다음주 화요일은 미 정치권에서 중요한 날이기도 합니다.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있기 때문입니다.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데, 이곳에서 민주당이 다 이기지 못하면 국정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갤럽 여론조사 결과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42%로, 갤럽이 1945년 취임 첫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재 인기와 비슷한 지지율입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텃밭인 버지니아와 뉴저지 모두에서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선거 결과에 따라 인프라 협상과 부채한도 증액 등 이슈에서 야당인 공화당 입김이 세질 수 있습니다. 다음주 경제 지표 중에선 비농업 일자리 수가 중요합니다. 지난달의 일자리 수가 많이 늘었다면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나올 수 있습니다.월 일자리 수는 19만4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같은 날 10월 실업률도 공개됩니다. 전달 실업률은 4.8%로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1일(월) 마킷 제조업지수(10월 최종치) / ISM 제조업지수(10월, 전달은 61.1%)2일(화) 뉴저지·버지니아주지사 선거3일(수) FOMC 성명서(오후 2시) / 제롬 파월 Fed 의장 기자회견(오후 2시30분) / ADP 민간고용 보고서(10월, 전달은 56만8000명) / 마킷서비스업지수(10월 최종치) / ISM 서비스업지수(10월, 전달은 61.9%)4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에어비앤비 듀크에너지 5일(금) 비농업 일자리 수(10월, 전달은 19만4000명) / 실업률(10월, 전달은 4.8%) / 실적 발표 : 굿이어타이어 뉴욕=조재길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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